같은 2017년식 59㎡인데 대산 아파트는 1억 6천, 예천동은 3억 1천

대산읍 한성필하우스 59㎡ 월세 계약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25건 신고됐어요. 작년 하반기엔 같은 평형에서 54건이었습니다. 반년 만에 절반 아래로 내려온 거죠.

이 숫자를 들여다본 건 지난주 전화 한 통 때문이었어요. 대산에 59㎡ 한 채를 사서 월세를 놓고 계신 분인데, 세입자가 나간 지 두 달째 연락이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공장 합친다는 뉴스 나오고 나서 그런 거 아니냐”고요.

9월 4일 대산공장에서 HD현대케미칼과 롯데대산석화를 합친 H&L어드밴스드가 공식 출범했어요. 대산 아파트를 갖고 계시거나 사려는 분이라면 이 뉴스를 집값이나 월세 쪽에서 한 번은 따져보셔야 해요. 실거래 신고 자료랑 제가 대산에서 보고 들은 걸 같이 놓고 보면 그림이 좀 나와요.

공원을 낀 고층 아파트 단지, 맑은 하늘 아래 산책로와 잔디밭

통합법인이 대산에서 줄이겠다는 것

중도일보 9월 5일 기사를 보면 통합법인은 앞으로 3년 동안 롯데케미칼 대산 나프타분해시설(NCC, 원유에서 나온 나프타를 쪼개 에틸렌 같은 기초원료를 만드는 설비) 110만t 가동을 멈춘다고 해요. 정부가 잡은 국내 전체 감축 목표가 270만~370만t이니 그중 30~40%를 대산 한 곳이 떠안는 셈이에요.

회사는 수익성 낮은 범용 설비도 차례로 줄이고 고부가 소재 쪽으로 옮겨가겠다고 했어요. 당장 사람을 얼마나 줄인다는 발표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대산 분들 반응도 “아직 모른다” 쪽이 많아요.

그런데 집을 가진 입장에서 보면 걱정할 대목은 따로 있어요. 대산 아파트 월세 수요의 상당 부분이 정규직 본사 직원보다 협력업체, 정비 인력, 교대근무 직원 쪽에서 나와요. 설비가 멈추면 제일 먼저 줄어드는 게 이쪽 일감이에요.

같은 연식, 같은 평형인데 값이 반인 이유

대산 아파트 시세를 처음 보시는 분들이 제일 놀라는 게 이 부분이에요. 2017년에 지어진 59㎡ 두 단지를 나란히 놓아봤습니다.

구분 (2026년 1~9월 신고분) 대산읍 한성필하우스 예천동 e편한세상서산예천
준공 2017년 2017년
매매 중간값 (59㎡) 1억 6천5백만 원 (29건) 3억 1천4백만 원 (28건)
월세 중간값 보증금 1천만 원 / 월 80만 원 (32건) 보증금 2천만 원 / 월 100만 원 (12건)
연 월세 ÷ (매매가 − 보증금) 약 6.2% 약 4.1%

출처는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신고분이고, 9월 중순까지 올라온 것만 셌어요. 세금이나 관리비, 공실 기간은 뺀 단순 계산이에요.

매매가는 시내의 절반인데 월세는 80% 수준을 받아요. 숫자만 보면 대산 쪽이 훨씬 남는 장사처럼 보이죠. 실제로 2~3년 전엔 이 표를 들고 오신 분이 꽤 있었어요.

저는 그 차이를 공단 하나에 기대는 값이라고 봐요. 대산 월세는 공장 일감이 있을 때 받는 돈이고, 매매가는 그 일감이 흔들릴 수 있다는 걸 이미 깎아서 매겨진 값이에요. 시내 아파트는 공단이 흔들려도 학교, 병원, 상권 때문에 사는 사람이 남아요. 대산은 그 받침이 얇습니다.

신고 건수로 보면 이미 조금씩 움직였어요

대산읍 아파트 전체의 반기별 신고 건수를 뽑아봤어요.

기간 매매 신고 전월세 신고 그중 한성필하우스 59㎡ 월세
2025년 1~6월 34건 81건 51건
2025년 7~12월 40건 81건 54건
2026년 1~6월 49건 59건 25건

매매는 늘고 전월세는 줄었어요. 저는 이걸 월세 놓던 집이 매물로 나오기 시작한 신호로 읽고 있어요. 올해 상반기 한성필하우스 59㎡ 매매가 25건이었는데 작년 하반기엔 12건이었거든요.

값은 아직 크게 안 빠졌어요. 59㎡ 매매 중간값이 작년 하반기 1억 6,250만 원, 올해 상반기 1억 6,500만 원이에요. 7월 이후 신고된 4건은 1억 5천1백만~1억 5천9백만 원 사이였는데, 4건으로 방향을 말하긴 아직 일러요.

하나 짚어둘 게 있어요. 전월세 신고는 모든 계약이 다 잡히지 않아요. 회사가 통째로 빌리는 사택이나 신고 기준 아래 계약은 빠질 수 있어서, 이 표는 흐름을 보는 용도로만 보세요.

돋보기로 고층 아파트 단지를 들여다보는 손, 대산 아파트 시세를 따져보는 모습

대산 안에서도 집마다 받는 영향이 달라요

대산읍 아파트는 사실상 대산리 읍내에 몰려 있고, 90년대 초에 지은 단지들은 영탑리 쪽에도 있어요. 공장은 북쪽 독곶리, 대죽리에 있고요. 같은 대산이어도 누가 들어와 사느냐가 단지마다 달라요.

유형 예시 (실거래 기준) 주 수요층 이번 재편에서 볼 점
2010년대 신축 59㎡ 한성필하우스 매매 1억 5~6천만 원대, 월 80만 원 교대근무 직원, 신혼 직원 월세가 높아 공실 한두 달이 수익을 크게 깎아요
90년대 구축 59㎡ 풍림(영탑리)·삼호(대산리) 매매 5~7천만 원대, 보증금 5백만 원 / 월 40만~45만 원 협력업체 인력, 단신 근무자 정비 일감이 줄면 가장 먼저 비는 쪽이에요
원룸·다가구 대산리 읍내 원룸촌 정기보수 기간 외지 작업자 보수 일정에 따라 들쭉날쭉해요

재밌는 건 구축 쪽이에요. 풍림 59㎡는 2024년 하반기 중간값 4천7백만 원에서 올해 상반기 6천4백만 원까지 올랐어요. 1억이 안 되는 돈으로 살 수 있는 집이라 실거주하려는 분들이 사들인 영향으로 보여요.

원룸은 공장 정기보수(설비를 멈추고 한꺼번에 점검하는 기간) 때 확 차요. 이 시기엔 외지 작업자가 몰려 원룸, 모텔이 한 달씩 통째로 나가요. 원룸 가진 분들이 1년 장사를 보수 시즌에 한다고 할 정도예요. NCC가 멈추면 그 설비를 손볼 일도 같이 사라지니, 원룸 쪽이 제일 먼저 체감할 거라고 봐요.

대산에 살까, 시내에서 다닐까

이건 공단에 새로 발령받은 분들이 자주 물어보세요. 출퇴근만 보면 대산이 편한 건 맞아요. 대산리 읍내에서 서산 시내까지 차로 30분 남짓 걸리고, 교대근무면 새벽에 그 길을 매번 오가야 하거든요.

따져볼 것 대산리 읍내 서산 시내 (예천동·석림동 등)
공장까지 차로 10~15분 차로 30분 이상, 통근버스 이용 많음
59㎡ 월세 월 80만 원 안팎 (신축) 월 75만~100만 원 (신축)
큰 병원·학원가 시내로 나가야 해요 가까워요
나중에 팔 때 공단 경기를 그대로 탐 수요층이 넓어요

혼자 오셨거나 2~3년 근무하고 옮길 계획이면 대산 월세가 합리적이에요. 아이가 있고 오래 살 생각이면 저는 시내 쪽을 먼저 보시라고 해요. 대산에 집을 사는 건 그다음 문제고요. 읍면마다 생활 성격이 어떻게 다른지는 서산 읍면 성격 글에 따로 적어뒀어요.

지금 대산 집을 가진 분, 사려는 분께

월세 놓고 계신 분. 세입자 계약 만료가 언제인지부터 달력에 적어두세요. 만기 두세 달 전에 재계약 의사를 물어보고, 나간다고 하면 바로 중개사무소에 알려야 해요. 대산은 세입자 구하는 경로가 회사 게시판, 협력업체 소개 쪽이 많아서 한 번 놓치면 한두 달이 금방 가요.

팔까 고민하는 분. 올해 상반기처럼 매매가 활발할 때가 파는 쪽에선 나쁘지 않아요. 다만 급하게 내놓으면 호가를 깎아야 하니, 월세 수입이 이자를 넘는 동안은 서두를 이유가 없어요. 대출이 끼어 있다면 대산 아파트는 시내보다 담보가치가 낮게 잡힌다는 것도 알고 계세요. 시세와 대출 한도가 어떻게 어긋나는지는 서산 밭 담보대출 글에 사례로 써뒀어요.

수익률 보고 사려는 분. 6%대 숫자만 보고 들어오시는 건 말리고 싶어요. 공실 석 달이면 1년 수익이 4%대로 내려가요. 사시려면 월세를 빼고도 이자를 감당할 수 있는지, 3년 뒤 설비 정리가 끝났을 때 되팔 사람이 있을지까지 계산해 보세요.

좋은 소식도 있긴 해요. 대산~당진 고속도로가 2030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 중이고, 기은~오지 연결도로도 올해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길이 뚫리면 당진, 수도권 쪽 출퇴근이 나아지고 대산에 살 이유가 하나 더 생기죠. 고속도로가 대산 안에서 어느 동네에 더 도움이 될지는 대산~당진 고속도로 글에 정리해뒀습니다.

전화 주셨던 분 집은 이번 주에 세입자가 들어왔어요. 보증금은 그대로 두고 월세를 5만 원 낮췄고요. 대산에선 한동안 이런 조정이 흔해질 것 같아요. 통합법인이 3년 동안 설비를 어떻게 정리하는지, 저도 신고 자료를 계속 들여다보면서 여기에 다시 적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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